어떤 종목은 PER이 높아 비싸 보이는데, PBR은 낮아 저평가처럼 보인다.
서로 반대되는 신호를 보내는 두 지표 앞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낀다.
이 글에서는 PER과 PBR이 무엇을 다르게 말하는지, 그리고 함께 해석하는 방법을 정리한다.

1. PER은 기업의 ‘수익성’을 어떻게 보여주는가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쉽게 말해 현재 이익을 기준으로 주가가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PER이 높다는 것은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의미지만, 반드시 고평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시장은 종종 미래의 성장성을 반영해 현재 이익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따라서 성장 기대가 큰 기업은 PER이 높아도 합리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반대로 PER이 낮다고 해서 항상 저평가인 것도 아니다. 일시적인 이익 증가나 경기 사이클의 정점에서 PER이 낮아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PER은 현재 또는 과거 이익에 기반하기 때문에, 이익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 PBR은 낮고 PER은 높은 상황이 의미하는 것
PBR은 재무 상태, PER은 수익성을 기준으로 한다. 따라서 PBR이 낮고 PER이 높다는 것은 자산은 많지만 이익을 잘 내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기업은 자본 효율성이 낮을 수 있다. 즉, 보유 자산 대비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ROE 역시 낮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시장은 이런 기업에 대해 “자산은 있지만 돈을 잘 못 번다”고 평가하며, 낮은 PBR을 부여한다.
하지만 구조 개선이나 사업 전환이 예상되는 경우, 이 조합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익이 일시적으로 부진해 PER이 높게 보일 뿐, 수익성이 회복된다면 PER은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조합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한다.
3. PER과 PBR을 함께 보는 현실적인 투자 기준
PER과 PBR을 함께 볼 때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는 ROE다. ROE는 PBR과 PER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며, 기업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은 기업은 PBR도 높게 형성된다. 반대로 ROE가 낮은 기업은 낮은 PBR을 정당화한다. 따라서 PER과 PBR이 엇갈릴 때는 ROE를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결국 기본적 분석의 핵심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숫자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PER과 PBR은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지며, 두 질문에 일관된 답을 제시하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이 된다.